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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체 면적의 90%가 산과 강인 산악마을, 인제. 높고 험한 산세만큼이나 굽이굽이 요동치는 삶의 이야기가 가득하다.
한때 인제는 남한 지도에서 사라진 마을이었다. 광복 직후 38선을 경계로 일부는 이북으로, 일부는 홍천군으로 편입됐던 것이다. 타의에 의해 남과 북으로 갈렸으니 그곳은 곧 격전장이었다. 같은 하늘 아래 다른 뜻을 가진 사람들이 매일 총구를 겨누는 동네. 그렇게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난 피란민들은 6.25전쟁 후 폐허가 된 마을을 다시 일궈내야 했다.
긴 세월이 지나 인제는 다시 옛 이름을 찾았지만 휴전선을 머리에 이고 사는 인제 사람들에겐 지금도 그 어느 곳보다 평화가 절실하다. 늘 그 자리에 있는 산처럼, 강처럼 언제까지나 이 청정 자연 속에 머물길 바란다.
<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> 152번째 여정은 아픔을 딛고 꾸밈없이, 더 선한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고 사는 사람들이 사는 곳인 강원도 인제로 떠나본다.
1926년에 태어나 시 <목마와 숙녀>, <세월이 가면>으로 알려진 박인환 시인. 인제읍 박인환 문학관이 세워진 이곳은 시인의 생가 터이기도 하다. 열한 살에 고향을 떠났지만 그는 한평생 고향을 그리워했다고 한다.
‘봄이면 진달래가 피었고/설악산 눈이 녹으면/천렵 가던 시절도 이젠 추억/나의 가난한 고장 인제/봄이여 빨리 오거라‘ 종군기자 시절,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인제를 바라보며 쓴 시에는 고향에 대한 애틋한 바람이 담겨있다. 박인환 문학관에는 시인이 세상을 떠나기 전 주로 활동했던 공간들이 재현되어 있다. 해방과 전란.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80여 편의 시를 남긴 그의 작품 세계를 따라가 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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