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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체 면적의 90%가 산과 강인 산악마을, 인제. 높고 험한 산세만큼이나 굽이굽이 요동치는 삶의 이야기가 가득하다.
한때 인제는 남한 지도에서 사라진 마을이었다. 광복 직후 38선을 경계로 일부는 이북으로, 일부는 홍천군으로 편입됐던 것이다. 타의에 의해 남과 북으로 갈렸으니 그곳은 곧 격전장이었다. 같은 하늘 아래 다른 뜻을 가진 사람들이 매일 총구를 겨누는 동네. 그렇게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난 피란민들은 6.25전쟁 후 폐허가 된 마을을 다시 일궈내야 했다.
긴 세월이 지나 인제는 다시 옛 이름을 찾았지만 휴전선을 머리에 이고 사는 인제 사람들에겐 지금도 그 어느 곳보다 평화가 절실하다. 늘 그 자리에 있는 산처럼, 강처럼 언제까지나 이 청정 자연 속에 머물길 바란다.
<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> 152번째 여정은 아픔을 딛고 꾸밈없이, 더 선한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고 사는 사람들이 사는 곳인 강원도 인제로 떠나본다.
일교차가 커 콩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는 인제. 인제읍에는 그 좋은 인제 콩으로 전통식 두부를 만드는 부부가 있다. 특히 부부가 직접 개발했다는 음식, 짜박두부는 이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라는데. 이 짜박두부에 인생을 걸기까지 부부에겐 파란만장한 역경이 있었다.
오르간을 연주하며 큰 스탠드바를 운영하던 ‘동네 큰손’에서 복숭아 농가 일꾼으로. 다시 트럭 빙어 장사로 밑천을 닦은 지난 날.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, 새벽마다 전통식 두부를 빚어낸 부부는 결국 긴 터널 끝에서 빛을 보았다. 인생의 맑은 날에도, 궂은 날에도 단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었다는 부부. 서로를 지탱해온 힘으로 부부는 고단했던 시절 수없이 닦아온 진심을 매일, 한상 가득 올려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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